'서바이벌 게임.' 아르헨티나와 스웨덴이 12일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F조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의 운명을 건 일전을 벌인다. 1승1무로 잉글랜드를 다득점에서 따돌리고 조 선두에 나선 스웨덴은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돼 한층 여유가 있다. 반면 '숙적' 잉글랜드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1승1패가 된 아르헨티나는 스웨덴을 꺾지 못하면 월드컵 출전 40년만에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비길 경우 승점4로 스웨덴(승점5)에 뒤지는데다 탈락이 확정된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잉글랜드(승점4)가 패배하지 않은 한 조2위를 차지할 길이 없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의외로 자신감이 넘친다. 오른쪽 공격수인 아리엘 오르테가는 "평소보다 두 배로 잘해야 한다. 그러나 2-0 정도로 이길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앙 수비에 구멍이 뚫리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아르헨티나는 특히 '수비의 핵' 로베르토 아얄라가 무릎 부상을 딛고 출전하게 돼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또 '94미국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사라졌던 '바람의 아들' 클라우디오 카니자가 '늙은 몸'을 이끌고 조국을 구하러 나설 전망이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선발 출장시킨 뒤 그의 뒤를 받칠 '조커'로 별 활약이 없었던 에르난 크레스포보다 노련한 카니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오른쪽과 왼쪽은 여전히 오르테가와 클라우디오 로페스가 맡는다. 한 가지 문제는 잉글랜드전에서 부진을 거듭하다 전반만 뛰고 교체된 플레이메이커 후안 베론의 컨디션. '베론 카드'가 여의치 않을 경우 잉글랜드전에서 베론과 교체돼 날카로운 크로스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파블로 아이마르가 선발 출장하고 베론은 노장 디에고 시메오네를 대신해 나오거나 아예 벤치를 지킬 수도 있다. 비엘사 감독은 비기기만 해도 되는 스웨덴이 아예 수비 위주의 작전을 펼친다면 크로스로 충분히 깰 수 있다는 희망을 피력했으나 이에 맞서는 스웨덴은 비기기 작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플레이메이커 프레드리크 륭베리는 "그저 비기기 위해 경기에 나서는 것이 더 어렵다"면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득점을 노리겠다"라고 말했다. 스웨덴은 륭베리의 노련한 경기 조율에 힘입어 갈수록 팀워크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나이지리아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부활한 '득점 기계' 헨리크 라르손이 발끝이 매섭다. 오직 한가지 걱정되는 점은 아얄라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인 수비수인 주장 파트리크 안데르손의 출전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예상 선발라인업 =아르헨티나= =스웨덴= ┌──────────────────┬──────────────────┐ │ 사무엘 │ │ │ 소린 C.로페스 │ 알렉산데르손 멜뵈리 │ │ │ │ │ │라르손 │ ├─┐ 시메오네 │ ┌─┤ │카│ (베론) │ 스벤손 요콥손 │ │ │바│아얄라 아이마르 바티스투타 │ (P.안데르손)│헤│ │예│(플라센테) (베론) │ │드│ │로│ │ 린데로트 │만│ │ │ │알바크 미알뷔 │ │ │ │ 사네티 오르테가 │ │ │ ├─┘ │ 륭베리 └─┤ │ 포체티노 │ │ │ │ 루지치 │ └──────────────────┴──────────────────┘ (미야기=연합뉴스)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