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이대로 끝인가." 화려한 스타군단을 이끌고 16년만에 본선 무대에 나와 옛 영광 재현을 꿈꾸던포르투갈이 몰락과 부활의 갈림길에 섰다. '89, '91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잇따라 석권했던 `황금세대'를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 우승후보들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했던 포르투갈이 미국전에서 `종이 호랑이'로 드러나자 이번 대회가 황금세대의 무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것. 특히 루이스 피구, 후이 코스타, 주앙 핀투 등 `황금세대' 멤버들이 이미 서른을 넘기며 노장 대열에 합류,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무대여서 이같은 비관적예측의 조건은 충분히 갖춰진 셈이다. 더욱이 유로2000 때만해도 4강까지 올라 프랑스를 위협하며 결승진출을 다툴 정도로 승승장구하던 이들은 조별리그 1차전인 미국전에서 달라진 축구계의 판도를 실감해야 했다. 실제로 폴란드전을 앞둔 피구에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전제의 질문이 터져나오기 시작했고 황금세대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에게는 `경질 위기'를 상정한 질문도 오갔다. 이같은 비수같은 질문에 대해 피구와 올리베이라 감독은 애써 태연하게 대처하려는 듯 했으나 극도로 예민해진 심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또 미국전 패배 이후 선수들 역시 위기감을 반영하듯 주장인 페르난두 코투는 "우리가 이처럼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줄은 몰랐다"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했다. 결국 이대로 몰락하느냐 아니면 포르투갈 축구의 진면목을 보이며 `위기론'을떨쳐내고 `다크호스'의 진면목을 보이느냐의 관건은 폴란드전 승패에 달렸다. 쏟아지는 비난 여론속에 갈림길에 선 포르투갈의 황금세대가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쏠리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