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의 마지막 휴일인 9일 각당은 수도권과 울산 등 접전지에 당의 화력을 집중하며 막판 부동표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앙선관위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 4일 전국 유권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4.1%만 지지후보를 결정, 전체의 65.9%가 부동층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이들 부동표가 막판 3일 동안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각당의 지방선거 승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경기 수원에서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대위.경기도선대위 연석회의를 열어 "김대중.민주당정권의 부패.무능.거짓말을 엄중 심판해 달라"는 대경기도민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서울 영등포와 울산, 서 대표는 경기 성남 광명안양 등 수도권에서 각각 지원유세를 갖고 부패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부정부패가 싫다면 김대중 정권을 표로써 심판해야 한다"면서 "역사상 가장 유능하고 정직한 나라를 만들고 부패를 일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또 "선거 막판에 금품살포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아 전 지구당과 후보에게 민주당 금품살포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지구당별로 불법선거 감시단을적극 가동키로 했다"고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밝혔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권력비리 사건들이 탈선수사로 미궁에 빠져들고 있으며 백궁.정자지구 용도변경 및 특혜분양에 대한 수사가 봐주기식 늑장수사로 일관하고 있다"며 분양대행사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의 `몸통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가 경기 평택과 광주, 성남 및 서울 강남,송파, 성북지역,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강서 양천 금천 동작 용산 등지를 각각 누비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지원에 화력을 쏟아부었다. 노 후보는 유세에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부패를 언급할 자격조차 없다"며 "반면에 우리는 스스로 겸허한 자세로 당을 개혁하고 정치를 개혁해서 한국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대표도 "이회창 후보는 국세청을 동원해 세금을 걷어 대선자금으로 썼고, 안기부 예산을 총선자금으로 사용했다"며 "이것이 부정부패의 원조이며, 썩은 냄새는이 후보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측의 김성호 대변인은 오후 향응제공 및 책자배포 등 한나라당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의 불법.탈법 선거운동 사례를 공개하면서 검찰에 고발하는 등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선거전 시작이후 처음으로 충청권을 벗어나 강원도 원주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국가를 부도낸 한나라당은 사과 한마디 없이 정권을 잡겠다는 과욕을 부리고 있는데 이번에 심판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