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 '용인~양재 자동차 전용도로 착공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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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기흥 영덕과 서울 양재를 잇는 자동차전용도로의 착공 시기가 최소 1년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밀집지역인 용인 서북부 일대의 교통난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0년대 중반이후 이 일대에 들어서기 시작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지난해부터 본격화돼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이 일대 주요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절정에 이르는 내년 이후에는 교통난과 함께 생활기반시설 부족현상이 발생,집값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이 지역으로 유입된 서울인구의 'U턴 현상'이 발생할 경우 강남권 집값에까지 불똥이 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구·주택 얼마나 증가하나=9일 건설교통부와 용인시 등에 따르면 지난 98년 16만명에 불과했던 용인 서북부지역 인구는 지난해 27만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06년엔 58만4천명으로 8년 만에 3.5배 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96년 27만명이었던 용인시 전체인구도 2006년에는 86만4천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급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이다.
특히 수도권 난개발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용인 서북부지역이 인구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흥·수지·구성읍을 중심으로 한 서북부지역에서는 지금도 대규모 택지개발 및 민간아파트 건립이 한창이다.
이 일대에서는 택지개발사업이 끝난 구갈 영덕 수지1?2지구 외에도 12개 지구가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돼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들 지구의 아파트 물량은 9만7천4백66가구,수용인구는 32만1천3백31명이다.
대부분 아파트가 앞으로 3∼5년 안에 준공될 예정이다.
5백가구 이하 중소형단지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민간아파트 건립물량도 택지개발지구에 버금가는 규모다.
1백49곳 7만9천6백24가구 중 4분의 3 이상이 앞으로 1∼2년 안에 입주민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값에는 어떤 영향 미치나=부동산 전문가들은 도로 전철 등 기반교통시설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입주가 이뤄질 경우 아파트값도 상당 기간 하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지역에 입주하는 수요자들은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서 교통난이 아파트시세를 좌우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수도권 남부교통망 핵심인 영덕∼양재 자동차도로 착공지연은 서북부지역 아파트값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자동차도로 이용자들의 상당수가 서북부지역 거주자들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전용도로 이용차량이 시간당 6천대,하루 6만대(건설교통부 추정치)에 달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착공지연이 가져올 교통난은 일반도로와는 비교가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이 곳으로 유입된 인구가 교통난을 피해 다시 서울로 돌아가는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