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논란 속에 전반적 침체국면에 돌입한오피스텔 시장 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업체들이 종전 '주거 중심'으로 대별됐던 오피스텔분양시장에 '주거전용' 내지 '주거.업무 혼합'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도입, 분양전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최근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공급과잉 논란을 빚고 있는 오피스텔 분양시장의 침체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업체들이 지역별 입지여건이나 소비자들의 요구에 눈을 돌림으로써 오피스텔 시장이 새로운 분화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주거전용 오피스텔 속속 등장 = 주거 중심에서 주거 전용을 강조하는 오피스텔 분양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분양되고 있으며 평형대별로도 24평 이상, 전용률도 70-80% 대를 상회한다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대우건설이 올 봄부터 양평동, 당산동, 신정동 등에 잇따라 분양한 오피스텔 '대우미래사랑' 시리즈. 이 오피스텔은 주거 밀집지역에 분양된 데다 전용률이 모두 75%를 넘었다. 삼성홈E&C가 지난달 여의도에 분양했던 오피스텔 '파크스위트'도 고급아파트에 적용되는 타워형 설계를 도입, 270° 조망이 가능토록 했으며 평형도 46, 52평형짜리 중대형이 주력을 이뤘다. 대림산업이 이달 중순 신도림동에 분양할 오피스텔도 25평 단일평형에 전용률을80%대로 끌어올리고 오피스텔에서 피할 수 없는 '먹방(빛이 들어오지 않는 방)'을없애며 아파트 분위기를 물씬 풍기도록 설계했다. ▲주거에서 업무기능 강조로 = 업무용 개념에 방점을 두는 오피스텔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거 위주의 오피스텔 시장이 침체국면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원건설이 지난달 성수동에 분양한 오피스텔은 소비자가 세탁기, 냉장고 등의품목을 원하지 않을 경우 분양가에서 제하는 마이너스 옵션제를 채택해 눈길을 끌었다. 업무용 오피스텔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불필요한 품목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최근 초림역 인근에 분양한 오피스텔을 소비자가 주거.업무용으로 구분해 선택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설계를 도입했다. 용도에 따라 주방설계및 옵션 품목, 바닥 시공를 달리해 주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11일 삼각지역 인근에 오피스텔을 분양할 LG건설은 주거.업무용 구분 설계를 도입키로 했으며 대우건설도 인천공항 인근에 분양할 '스카이월드'에 주거.업무 복합형을 표방하며 업무용 오피스텔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분양 연기.취소도 속출 = 오피스텔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분양을 연기하거나 분양 자체를 취소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해밀컨설팅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신도림동 '아이빌'과 일산 장항동 '굿모닝힐'을 분양할 예정이던 대우건설과 동문건설은 분양일정을 올 가을로 각각 연기했다. 또 서초동 우림건설 '보보카운티'와 사직동 풍림산업 오피스텔도 일정이 당초보다 연기돼 내년으로 넘어갔으며 부천시 중동 대우건설, 성남시 시흥동 신동아건설의 오피스텔 분양은 아예 공급계획 자체가 취소됐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