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최근 서울 지하철 3호선 강남구 대치역 인근에 3층짜리 '현대 주택문화관'을 개관했다. 이 주택문화관은 현대건설이 동원증권으로부터 10년간 임차한 풍림뷔페 옆 나대지에 세워졌다. 이 주택문화관은 현대건설의 대표 브랜드인 홈타운과 하이페리온 전시관으로 이용될 뿐만 아니라 모델하우스 역할도 겸하게 된다. 또 구민회관처럼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무료 개방돼 회사 이미지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란 게 현대측 설명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 주택문화관을 단순한 전시관이나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보지 않는다. 현대건설이 강남지역의 재건축·재개발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구축한 전초기지로 여기는 시각이 우세하다. 강남 요지에 들어서 홍보 효과가 뛰어날 게 분명하고 이를 발판으로 수주활동에서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당장 오는 7월께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은마아파트를 비롯 인근 선경 미도 등 대치동 일대 노후아파트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지역 재건축사업 수주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