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가 더해가면서 6·13지방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단상에서 선거전을 달구려고 애쓰고 있지만 단하의 반응은 썰렁하기만하다.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전체 투표율이 40%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와 후보들이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선후보는 4일 우리나라와 폴란드의 예선전이 열리는 부산으로 달려가는 등 월드컵열기를 표와 연결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냉담한 유권자=지난 주말 열린 후보 합동연설회에서는 청중수가 후보의 선거운동원 수에도 못미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분위기도 냉담했다. 지난 1일 오후로 예정됐던 경기도 옹진군수 후보 합동연설회에는 유권자가 10여명만 참석,연설회가 무산됐다. 2일 오전 열린 전북 정읍 광역의원 후보 합동연설회에는 20여명의 유권자만 자리를 지켰고 이날 오후 열린 영등포 구청장 후보 연설회에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당원을 포함해 2백여명만이 참석했다. 부천시장 후보 합동연설회의 경우 4백여명의 청중이 참석했으나 각 후보측에서 동원한 당원이 대부분이었고 일반 유권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주요 정당은 투표율이 비교적 높으면서 부동층이 많은 것으로 조사된 40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들어갔다. 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각 주요지지층인 50대 이상과 20·30대를 대상으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월드컵에 편승하는 정치권=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는 한-폴란드전이 열리는 4일 부산을 방문,지원유세를 한 뒤 부산역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보며 시민들과 함께 응원해 표심을 자극할 계획이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도 4일 부산에서 거리유세를 벌인 뒤 한이헌 부산시장후보와 함께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장외에서 전광판을 보면서 응원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는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와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잠실야구장에서,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김민석 서울시장 후보와 한강 둔치에서 시민들과 함께 응원할 계획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