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꺾고 `죽음의 조 'F조의 `서바이벌 게임'에서 첫 관문을 통과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는 2일 가시마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결승골에 힘입어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로써 승점 3을 기록,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향한 첫 걸음을 기분좋게 내딛었고 나이지리아의 앞길에는 `짙은 안개'가 드리웠다. 나이지리아는 또 지난 94년 미국대회 조별리그에서 1-2로 패한 데 이어 다시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 두 팀은 첫 경기를 잡아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인지 초반부터 탐색전을 생략하고 활기찬 공격을 펼쳤다. 15분을 지나면서 아르헨티나가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고 19분과 20분 하비에르사네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잇따라 득점 기회를 맞았다. 사네티의 약 30m짜리 중거리슛은 골문을 빗나갔지만 위협적이었고 바티스투타는 나이지리아 골키퍼 아이크 쇼룬무가 실축한 골킥을 가로채 골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오른발 땅볼슛을 날렸으나 쇼룬무의 선방에 걸렸다. 두 팀은 30분와 32분에는 `대포알' 중거리슛을 교환,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아르헨티나 배번 10번을 단 아리엘 오르테가가 30분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장군'을 부르자 2분 뒤 나이지리아 제이제이 오코차도 상대 아크 왼쪽에서 20m짜리 왼발 중거리슛으로 응수했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아르헨티나는 후반 들면서 코너킥 세트플레이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분 왼쪽 코너킥을 베론이 짧게 차주고 이를 오르테가가 살짝 머리를 대 뒤로 흘려주자 바티스투타가 달려들며 발을 댔지만 공은 골포스트를 빗겨나갔다. 4분에는 오른쪽 코너킥을 베론이 받아 문전으로 띄웠고 이를 소린이 헤딩슛했지만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르헨티나는 세번째 코너킥 세트플레이에서 마침내 결승골을 연출했다. 왼쪽코너킥을 베론이 강하게 감아찼고 외곽에서 맴돌던 바티스투타가 쏜살같이 달려들며 헤딩슛, 그물을 갈랐다.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바티스투타는 본선에서 개인통산 10호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2~3차례 결정적인 추가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상대 골키퍼 쇼룬무의 선방에 막혔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골잡이' 누앙쿼 카누는 전반 10분 후안 베론과 볼을 다투고 착지하다 왼쪽 발목을 접질른 뒤 후반 2분만에 결국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바라키=연합뉴스)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