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가 개막된 31일 톰 하킨 상원의원(민주당)이 주도하는 미국 초당파 의원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에 대해 어린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만든 축구공을 공식경기에서 사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하킨 상원의원에 따르면 FIFA는 지난 96년 국제적인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어린이 노동력을 이용해 제작된 축구공은 사용하지 않겠다며 자율규제를 만들어 적용해왔다. 그러나 아동노동감시단체들은 조사 결과 어린이들이 여전히 장시간 노동 등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고 있고 FIFA는 파키스탄, 인도, 모로코 등지의 공장에서 어린이들이 만든 공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킨 의원은 "만일 FIFA가 야만적인 방법으로 제조된 공을 계속 사용한다면 전세계 어린이들에 대한 인권침해에 공조하는 셈"이라고 천명하면서, 앞으로 어린이노동력을 동원해 공을 만드는 업체에 대해서는 의회에서 공청회를 열어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