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에서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부실기업의 '새주인 찾기'가 잇따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극심한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건설업체들에 대한 M&A가 중견 건설회사와 투자펀드를 주축으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98년말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극동건설[00980]은 31일 서울지방법원이 서울에셋 컨소시엄을 기업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함으로써 새주인 찾기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70∼80년대 해외건설로 유명했던 극동건설은 현재 530명의 인력을 갖추고 올해매출 3천500억원, 수주 550억원 규모를 계획하고 있는 등 조기 정상화의 가능성이큰 것으로 여겨지는 건설업체다. 성호건설, 서울에셋, 신한창업투자 등으로 이뤄진 서울에셋 컨소시엄은 극동건설의 조기 정상화 가능성과 충무로 사옥인 극동빌딩 등의 우량 부동산을 높이 평가해 3천억 정도의 인수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동건설이 새주인을 찾게되면 외환위기 이후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유원건설,신한, 한신공영 등에 이어 주요 건설사의 M&A 성공사례로 꼽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옛 한보그룹 계열사였던 유원건설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재미교포 건설업체 울트라컨㈜이 2000년말 지분을 인수, 회사명을 울트라건설[04320]로 바꾸고토목과 주택사업 부문에서 옛 명성을 회복중이다. 중견 건설업체인 신한[05450]도 지난해 SK&월드캐피탈이라는 투자펀드에 인수됐고 한신공영[04960]은 최근 유통부문을 분리, 세이브존컨소시엄에 매각함으로써 자력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밖에 지난 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영[12720]과 아남건설, 고려산업개발[11160] 등도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기업의 '새주인'을 찾기 위해 활발하게 노력하고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건설경기가 급속하게 회복되면서 현금 동원력이좋아진 중견업체들과 투자펀드들이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는 건설업체의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어 건설업계의 M&A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 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ss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