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31일 상대당 후보의 부정선거 및 흑색비방 사례를 주장하고 '막말공세'를 펴는 등 이전투구식 선거전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 공세에 맞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전면에 나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에 대한 역심판론을 제기하고 나서 양측간 공방이 더욱 격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 박상은(朴商銀)인천시장 후보가 우리 당 안상수(安相洙) 의원을 겨냥, 신문광고를 한 데 맞서 대응광고를 내기로 했다"면서 "민주당이 상상도 못할 흑색선전을 하고 있는 사례를 취합,주말께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흑색.폭로 선거전에 대해 당소속 인권변호사를 총동원, 법적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세계적 왕도둑'이라고 했고,신기남 최고위원은 이회창 후보의 며느리를 `강남의 유한족'이라고 했으며, 이인제의원은 `정경유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김민석 후보도 `반칙을 일삼는 후보'라고 주장하는 등 저질 흑색선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날 이규택(李揆澤) 총무도 민주당에 대해 "새천년 미친당이구만, 미친×당이야"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경북지역 지원유세에서 "부정부패로 ?겨난 자유당 정권도 이 정권 만큼 썩지는 않았다"면서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에 이 나라의 운명을 맡길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남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쟁중단을 앵무새처럼 외우고 다니다가 선거가 시작되자 마자 준비된 흑색선전을 마구 양산하는 민주당의 이중성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민주당 중앙당은 저질 흑색선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도 이날 김원길(金元吉) 사무총장이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외국인들에게 성숙하고 깨끗한 선거문화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한나라당과 소속 후보자들은 오늘 이 순간부터라도 저급한 부정선거 행태를 털어버리라"고 역공을 폈다. 함승희(咸承熙) 공명선거대책위원장은 "▲한나라당의 평택시 공무원 동원 관권선거운동 ▲경북 성주군에서의 4천400만원 살포 ▲ 한나라당 청송.영양.영덕 지구당위원장 김찬우 의원의 공천관련 뇌물수뢰" 등 8건을 부정선거 사례라며 제시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노무현 후보는 경기지역 유세에서 "이회창 후보가 부정한 정권을 심판하고 깨끗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누가 누구를 심판한다는 말이냐"면서 "총풍.세풍.안풍등 이른바 풍(風)과 이 후보가 관계 안된 게 없다"고 비난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서울지역을 돌며 "세금을 걷어 대선자금으로 사용한 후보와 안기부 자금을 총선자금으로 쓴 정당이 누구냐"고 반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