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 월드컵 대회'를 하루 앞둔30일 저녁 서울 상암월드컵 공원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경축 전야제에 참석한 시민들은 월드컵 기대감으로 들뜬 모습이었다. 비가 내리는 데도 아랑곳없이 가족, 연인과 함께 상암 월드컵경기장앞 평화의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이번 월드컵 대회가 승패를 떠나 `페어 플레이' 정신으로 참가국 모두가 승리하는 화합의 장이 되기를 기원했다. 특히 이날 전야제가 끝난 뒤 일부 젊은이들이 행사장 주변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붉은 색 유니폼을 입은 채 어깨동무를 하며 `즉석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0...시민들은 월드컵 전야제의 무대와 조명, 디자인 등이 뛰어났고 프로그램이한국적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조금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볼거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전야제를 본 김정선(25.여.대학원생)씨는 "전반적으로 볼거리가 풍성한 공연이었다"고 말한 뒤 "특히 무대와 조명, 디자인 등이 세계적으로도 뒤떨어지지 않게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조직위 대변인실 직원 김채현(24.여)씨는 "비오는 데도 많은 시민들이 전야제 공연장을 찾아 외국인들이 다소 놀라는 눈치였다"면서 "일부 행사장 주변에서무질서도 노출됐지만 대체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0...경축 전야행사가 끝난 뒤 행사장 주변에서는 `즉석 응원전'이 펼쳐져 눈길을 모았다. 우리나라 대표팀 붉은 색 유니폼을 입은 젊은이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삼삼오오모여 5박자 응원박수를 치며 `대한민국'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월드컵 분위기를만끽했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이들과 합세했으며, 주차장 인근에서는 50여명 이상이 두 손을 높이들고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0...이날 경축 전야제 행사장에서는 갑자기 내린 비 때문에 우비 장수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렸다.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많은 시민들이 현장에서 1회용 우비를 사느라 줄을늘어서는 등 우비가 날개돋친 듯 팔렸다. 우비 장수 김귀분(36.여)씨는 "오늘 300개를 준비해왔는 데 1시간 30분만에 모두 팔았다"면서 "오늘처럼 우비를 많이 판 것은 장사한 이래 처음"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0...이날 전야행사가 끝난 뒤 행사장 내 좌석 주변과 도로가, 주변 시장통 등에는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들이 쌓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행사장 내에서는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배포한 팸플릿과 청사초롱, 우비, 신문지등이 여기저기 버려져 있었고 담배꽁초도 마구 버려져 청소하는 스태프진들을곤혹스럽게 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영은.이상훈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