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너무 늙었나.", "아니, 아무 문제없어." 31일 세네갈과 2002한일월드컵축구 개막전을 앞둔 프랑스 대표팀이 `지단 쇼크'에 이어 수비라인의 노쇠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주장 마르셀 드사이(33.첼시)가 외신 인터뷰에서 "우승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선수들은 그 얼굴 그대로다. 점점 더 늙어가고 있다"며 수비진의 노쇠 기미를사실상 시인하면서 비롯됐다. 세계 최고의 중앙수비수로 꼽히는 드사이는 "팀 선수들 중 40%에게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 같다. 우승컵을 안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요소들이 있어야 한다"며 `젊은 피'의 가용 필요성을 지적했다. 반면 `스킨헤드' 골키퍼 파비앵 바르테즈(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랑스축구 전문지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수비진에는 어떤 문제도 없다. 단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나타났듯이 모든 팀들이 우리를 꺾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는 사실만을느꼈을 뿐"이라고 말했다. '98프랑스월드컵에서 단 2골만 내주는 철벽방어망을 구축했던 프랑스의 포백 수비라인은 모두 30줄에 접어들었다. 좌우 윙백인 빅상테 리자라쥐(바이에른뮌헨)와 릴리앙 튀랑(유벤투스)이 각각 32살과 30살, 중앙의 드사이, 프랑크 르뵈프(마르세유)는 축구선수로는 `환갑'인 33,34살이다. 프랑스 언론들은 한국전을 포함해 최근 평가전에서 잇따라 구멍이 드러난 중앙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25살의 신예 윌리 사뇰을 기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지만 로제르메르 감독은 꿈쩍도 않고 있다. `연쇄살인범' 엘 하지 디우프(랑스)가 이끄는 세네갈 공격진을 프랑스의 `늙은'수비진이 어떻게 막아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