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9일 미국을 겨냥한테러공격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테러전담 요원을 대폭 증원하고 관련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전면 개혁을 단행했다.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약 3천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9.11테러 공격 이후 "FBI 조직이 과거 우리가 수행했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FBI 전면 개편을 위한 10대 역점 과제를 발표했다. 특히 뮬러 국장은 회견에서 FBI가 9.11 테러 참사를 사전 예방하기 위한 정보분석과 대응에 문제점이 있었다고 시인하고 향후 제2의 후속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계획의 일환으로 지방 수사관을 포함한 테러 전담 요원을 기존 2천178명에서 3천718명으로 대폭 증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FBI는 이를 위해 FBI의 마약, 지능 범죄 및 폭력 담당 분야에서 약 480명을 차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FBI는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주축이 될 첩보실을 신설하고 FBI의분석 능력 제고를 위해 CIA 소속 분석관 25명을 파견형식으로 충원키로 했다. FBI는국내 및 국제 수사를 조정할 `특별 기동대'의 활용을 포함해 국내 테러 대응 능력을더 기민하고 신축성 있게 향상시킬 방침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최대 수사기관인 FBI가 테러전담 요원 증원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것은 FBI 발족 이래 이례적인 일로 이는 무엇보다 조직개편을 통해 테러공격 대처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이는 한편 `9.11 테러 사전 경고' 쟁점으로 부각한 정국 상황을 국면 전환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FBI는 이번 개편에서 테러공격에 대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10대 주요 과제에 ▲테러 공격 ▲외국 첩보 및 간첩 활동 ▲사이버 공격 ▲첨단 범죄등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고 FBI 본부와 산하 지부간 협력 강화와 수사 및 정부분석능력 혁신을 위한 제반 업무를 혁신할 방침이다. FBI의 이러한 조직 개편은 이미 언어, 기술, 정보 분석 등을 전담할 신규 요원 900여명을 증원하기로 한 데 이어 두번째로 단행되는 것이다. 뮬러 국장은 FBI는 그 전에도 일련의 실수를 저질렀으나 9.11 사태 이후 확연해졌을 뿐이라고 지적하고 "우리는 변화가 필요하며 정말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