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정식 시장 경제지위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이 29일 밝혔다. 프로디 집행위원장은 모스크바 크렘린궁(宮)에서 열린 러-EU 정상회의에 참석,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EU가 러시아에 시장 경제 지위를 부여할 계획임을 밝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EU는 러시아의 시장 경제 지위 획득을 도와줄 계획"이라며 "우리는 푸틴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시장 경제 지위를 얻으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국제시장 진출에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줄곧 WTO 가입을 추진해온 러시아는 EU의 도움을 적극요청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프로디 위원장 발언에 앞서 "러시아에 대한 시장 경제 지위 부여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등 러-EU 관계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고 있다"고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러-EU 정상회담에는 푸틴 대통령과 프로디 위원장, EU 의장국인 스페인의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안보 대표 등 외에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와 빅토르 흐리스텐코 부총리,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고위 인사들이 참가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제.무역 협력 확대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 둘러싸여 고립 상태인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州)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