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정무특보인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29일 '서강경제포럼' 초청 조찬 강연에서 "노 후보는 일반적인 정치인과는 전혀 다른 정치권의 천연기념물"이라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노무현은 누구인가'를 주제로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강연에서 일반적인 정치인의 특성을 ▲잠재적 경쟁자를 누르려 하고 ▲집요하게 작은 이익에 집착해 극대화하려 하며 ▲유권자의 표를 예금 저축하듯 생각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노 후보는 이런 보통의 정치인들과는 전혀 다른 특성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는 "노 후보의 비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치개혁이며, 정치가 개혁돼야 기업, 노사, 언론이 정도를 갈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정계개편 추진 방식에 대한 질문에 "과거의 밀실 정계개편과는 달라 구체적인 시나리오란 없다"고 덧붙였다. 정치인 성향조사 당시 노 후보가 1.3점으로 `급진'으로 분류됐던 것과 관련, 천의원은 "내가 `4.0 정도 나오도록 답변을 조절하지 그랬느냐'고 조언하자, 노 후보는 `그게 무슨 소리냐, 내 생각과 견해를 솔직하게 밝히고 국민이 판단하게 하는 게옳다'고 했다"며 노 후보의 `솔직성'을 강조했다. 또 `옥탑방' 소동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옥탑방을 모른다고 했을 때 민주당에선 호재라고 좋아했는데 노 후보가 `나도 모른다'고 하는 바람에 황당했다"면서 "노 후보는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서강대 출신 경제.언론인들의 모임인 `서강경제포럼'이 비경제인을 초청해 강연을 들은 것은 99년 출범이후 처음이며, 천 의원은 노 후보에 대한 기업인들의 `의구심'을 감안해 노 후보의 균형감각과 실용주의, 수평적 리더십, 신뢰성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