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감독 및 자국축구협회와의 갈등으로 팀을 떠난 아일랜드의 간판스타 로이 킨이 동료들에게서도 버림을 받았다. 일본의 시마네현 이즈모시에서 막바지 담금질을 하고 있는 아일랜드 선수들은 28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킨이 없는게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선수들은 "인간적으로 킨에 대한 악감정은 없지만 그의 행동과 발언에 문제가 있었고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야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서는 남은 선수 전원의 찬성하에 작성되고 발표된 것이어서 이날 아일랜드국영 RTE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팀 복귀를 희망했던 킨으로서는 치명타를 맞게 됐다. 킨은 인터뷰에서 "대표팀으로 돌아가고 싶고 이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달렸다"며 남은 선수들의 지원을 호소했었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킨의 복귀를 허용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일랜드의 마이클 매카시 감독은 "킨의 인터뷰를 알고 있다"면서도 "킨이 나를 포함해 우리 팀 어느 누구에게도 자신의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매카시 감독은 선수들 앞에서 자신을 비난했던 킨이 사과할 경우 복귀를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킨은 이날 인터뷰에서 `감독에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킨의 복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매카시 감독도 "솔직히 킨이 존재하는게 없는 것 보다는 좋지만 개인보다는 팀이 우선"이라는 말로 킨의 복귀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시사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