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에 주요 미들웨어인 '익스플로러', '아웃룩 익스프레스', 'MSN 메신저' 등을 기본 설정으로 판매하지 않고 선택권을 부여하겠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정책이 사실상 실효가 없을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MS의 '초지배적인' 시장위치로 인해 마땅한 경쟁 미들웨어가 없는 상황에서 결국 선택권이 주어져도 MS의 미들웨어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8월부터 판매되는 '윈도XP 서비스팩1'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익스플로러대신 '넷스케이프'를 선택할 수 있고 아웃룩 익스프레스 대신 '리얼 미디어 플레이어'를 고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선택권이 무의미 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MS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관계인 PC생산업체 입장에서 소비자들이 다른 회사의 미들웨어를 원할 경우 이를 일일이 맞춰줘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MS로부터 구체적 통보를 받지 않았다"며 "8월부터는 현재와 같은 '통합 미들웨어' 생산방식과 일부 고급사용자들을 위한 주문형 미들웨어 생산 라인을 병행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PC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해도 MS의 미들웨어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대부분일 것"이라며 "뚜렷한 경쟁력을 가진 미들웨어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즉 자신이 필요한 미들웨어를 꼼꼼히 살펴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극소수일 것이라는 게 PC업체들의 전망이다. 한국MS측도 "소비자들은 운영체제와 미들웨어를 따로 구입하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할 것"이라며 "미들웨어를 포함한 통합운영체제를 제공하는 것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윈도XP상에서 가장 잘 작동되는 미들웨어는 윈도XP의 개발사인 MS가 만들어내는 제품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