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법무부와 지난해 잠정 합의한 바에 따라 올 여름부터 '윈도 XP' 새 버전에'익스플로어-MSN메신저-아웃룩익스프레스' 등 자사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하지 않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이같은 변화는 올해 여름 후반 시판될 MS의 새로운 '윈도XP' 버전인 '서비스팩'부터 적용된다면서 소비자 뿐만 아니라 컴퓨터 업체들은 새로운 윈도XP 버전에 AOL 타임워너사 웹브라우저인 넷스케이프 등 타사 제품을 장착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법무부와 함께 잠정 합의한 이 방안은 아직 공식적으로 승인된 것은 아니지만 MS는 이 합의안이 최종 확정됐을 때 즉시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같은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MS는 소비자들이 디지털 음악재생기나 인터넷 브라우징 등에 있어서 윈도 운영체제에 포함된 MS의 소프트웨어인 이른바 `미들웨어(middleware)'를 선택하는 것이손쉽고 다른 소프트웨어를 별도로 구입해 장착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에 이것은 MS측의 `독점'에 해당된다는 정부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소비자들은 새 XP 버전에서 MS 서비스팩을 인터넷을 통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MS에 관련 CD를 주문해 받은 뒤 직접 설치할 수도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이어 새로운 버전에서 화면 좌측 하단의 '시작' 버튼을 누른 뒤 세팅작업을 실시하면 다양한 제품의 SW를 고르라는 창이 별도로 뜨게 된다면서 PC업체가추천하는 SW나 MS가 추천하는 자사 SW 모두가 선택 항목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MS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해 말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 타결 결정에 따른 변화이며 MS가 반독점 혐의로 9개 주로부터 아직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의 소송을 조기에 마무리짓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MS 제품 담당인 짐 쿨리난은 "소비자들은 새로운 '윈도XP' 버전에서 MS의 소프트웨어를 덮어 가릴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면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으나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쿨리난은 그러나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하더라도 불법으로 '윈도XP'를복제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된다"면서 "새로운 '윈도XP'에는 더욱 강화된 보안 프로그램이 장착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MS와 반독점 소송을 계속하고 있는 주(州)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MS 소프트웨어에 대한 소비자 접근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전면적으로경쟁을 되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오와주의 탬 오미스턴 법무차관은 "만일 (MS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결고리가 아직 그 운영체제에 들어있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구입할 것이며 그것이 우려의핵심"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