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한 요원은 9.11 테러공격 사건이일어나기 전인 지난해 8월 체포된 자카리아스 무사위에 대한 수사를 워싱턴 본부가 방해했다고 비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있다. 무사위를 체포한 FBI 미네소타 주(州)지부의 콜린 롤리 법률고문은 로버트 뮬러FBI 국장과 상원 정보위원회에 보낸 13쪽짜리 서한을 통해 지부 요원들이 수사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워싱턴 본부에 너무 실망한 나머지 지휘계통을 무시하고 중앙정보국(CIA)측에 무사위 체포를 통보했다고 폭로했다. 관계자들은 23일 FBI가 즉각 내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밝혔다. 뮬러 국장 자신도 서한이 전달된 지난 21일 상원 정보위에 불려가 사건 경위에 관해 증언했다. 롤리 고문은 미니애폴리스 시(市)지부가 FBI 본부의 방해를 우회하려는 막판 노력으로 직접 CIA 대(對)테러센터에 무사위 체포에 관해 통보하자 FBI 본부 요원들이자신들의 승인 없이 직접 보고를 했다며 질책을 했다고 밝혔다. 뮬러 국장은 즉각 법무부 감찰감에게 이 사건 조사를 위임하면서 FBI는 테러를퇴치하는데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원 의원들도 별도 조사를 진행중이다. 워싱턴 포스트지도 이와관련 FBI 요원들이 지난해 8월 수색영장 발부 요청을 거부하고 CIA 지원을 요청하는 요원들을 비난하는 등 무사위에 대한 수사를 방해했다고 보도했다. 모로코계 프랑스 시민인 무사위는 9.11 테러 배후혐의자 오사마 빈 라덴 및 비행기 자살 납치범 19명과 공모한 혐의로 유일하게 기소된 인물이다. 그는 9.11 테러 공격이 발생하기 한달 전인 지난해 8월 비행 훈련과 관련된 혐의로 체포됐다. 롤리 고문 폭로 직후 정부 관리들은 23일 밤 CIA가 지난해 9월 11일 이전에 FBI로부터 무사위에 관련해 최소한 두차레 보고를 접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해 8월 중순 FBI는 CIA에 무사위가 테러분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으며 CIA는 자체 서루철들을 점검했으나 그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