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맞아 주요 대기업이 개막식에 초청한 해외 유수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서울 월드컵경기장 어디에서 경기를 관람하게 될까. 24일 월드컵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본부석이 있는 3층이 국내 대기업 등에서 초청한 VIP를 위한 공간. '스카이 박스'라고 이름 붙여진 이 방은 팔각형 모양의 경기장을 빙 둘러가며 79개가 있다. 위치에 따라 A등급부터 E등급으로 나뉘어 있으며 수용인원도 8∼70명까지 다양하다. 스카이 박스에는 테이블과 소파가 놓여져 있으며 TV와 각종 통신시설은 물론 화장실까지 갖춰져 있다. 훈제연어요리가 포함된 16만원 상당의 식사와 음료수도 제공된다. 발코니에 마련된 좌석에 앉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VIP는 전용주차장에서 별도의 통로를 이용해 '스카이 박스'로 올라간다. 가격은 본부석 오른쪽과 본부석 반대편에 있는 A등급(12인실·총 8개)의 경우 2억8백만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이미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이 다 사가고 한 장만 남은 상태다. 이 티켓은 개막전뿐만 아니라 터키-중국전,준결승전 등 3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으로 한 사람당 한 경기를 구경하는 데 5백70만원이 넘게 드는 셈. 이처럼 별도의 공간에서 VIP와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국내 대기업 대부분이 스카이 박스를 구입했다. 중국 정보통신 업체 차이나유니콤 회장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진 SK는 정보통신 에너지·화학 건설 등 주력사업 부문의 해외 비즈니스 파트너를 위해 A등급 스카이 박스표 2장을 구입했다. 포스코도 A등급을 구입,신일본제철 회장을 비롯해 세계 주요 철강회사 대표들이 스카이 박스에서 개막전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월드컵 경기가 끝나도 주요 기업이 '비즈니스 공간'으로 스카이 박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평당 8백만원 정도의 가격에 연간 계약으로 임대·분양할 예정이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