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관리들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이 파산한 엔론 간부들과 접촉했다는 사실이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고 뉴욕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정부가 최근 상원의 요청으로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케네스 레이전 회장 등 엔론의 주요 간부들은 대통령 취임식, 부활절 관련 행사 등은 물론 그외일반적인 백악관의 사교행사에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빈번하게 참석했다. 이 보고서가 밝힌 접촉사례는 딕 체니 부통령이 주도한 에너지정책 보고서와 관련한 회의, 전화통화, 서한, e-메일 메시지 등 아주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보고서 내용은 상원 엔론스캔들 조사위원회가 백악관에 대해 2건의 소환장을 발부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조지프 리버먼 의원(민주당, 커네티컷주)이 위원장인 상원 정부행정위원회는 정부가 제출한 관련 자료가 위원회가 요구한 수준에 크게 미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의회가 요구한 자료를 낸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임의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 자료들을 보냈을 뿐이라고 리버먼 의원 보좌관들은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