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약세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55포인트(2.03%) 하락한 845.51을 기록했다. 전날 미국증시가 반등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렇다 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치자 프로그램매물이 3천억원어치 이상 쏟아진 결과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올 들어 두번째로 많은 7천6백여계약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현·선물에서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다소 늘어났다. 오른 종목은 2백30개(상한가 52개)로 내린 종목 5백46개(하한가 8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기계,섬유의복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SK텔레콤만이 보합세를 유지했을 뿐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 30위 전 종목이 하락했다. 프로그램매물을 피해 개인매수세가 몰린 저가관리종목의 상승이 눈길을 끌었다. 흑자전환을 재료로 대동이 10일 연속 상한가행진을 이어갔다. 삼립산업은 액면분할을,대양금속은 실적호전 기대를 각각 재료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매각이 가시화된 미도파를 포함해 우성식품,모토조이,라보라,동양철관,쌍용 등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개별주식옵션시장은 극도의 거래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3계약,국민은행 1계약,KT 23계약,한전 1계약 등 거래량은 28계약에 불과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