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UNEP)은 22일 물 부족과 무분별한 건축 그리고 생태계의 악화 등에 대한 긴급 처방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향후 30년 이내 세계(지구)의 모습은 황폐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UNEP는 이날 런던에서 펴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경고하고 긴급 대책없이 현재의 시장 원리가 지속될 경우 오는 2032년까지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물 부족이심각한 지역에서 살게 될 것이며 서아프리카는 인구의 90% 이상이 물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특히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대책이 없으면 지구 표면적의70% 이상이 앞으로 30년안에 도로와 탄광, 건물과 다른 사회간접시설 등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천여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지난 30년간의 지구 환경영향을 평가하고 향후 30년 간의 환경정책을 담은 보고서는 중남미와 카리브해연안이 최대의 환경 악화 지역이될 것이며, 다음으로 급속하고 빈약하게 구축된 사회간접시설이 각종 환경 훼손을 초래하고 있는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스 퇴퍼 UNEP 사무총장은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 "우리는 확고한 행동과 (행동계획을 위한) 시간표가 필요하다"면서 그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세계는 후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퇴퍼 사무총장은 특히 "이러한 행동은 비단 정치인의 책무만은 아니며 우리 모두 공동 참여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실패하면 비극의 역사를 겪게 되고 기회를 잃게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같은 지구 환경문제는 오는 8월26일부터 9월 4일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지속 개발에 관한 세계 정상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논의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또 지구상 기아자의 감소와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온실 가스의 방출 억제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일반인과 기업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하는 충분한 의지가 있다면 온실가스 방출은 안정상태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 변화의 높은 수준에 대처할 능력을 가진 국제사회와 그렇지 못한 사회간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홍수와 가뭄,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로 영향을 입은 사람은 지난 80년대 연평균 1억4천700만명 수준에서 90년대에는 연간 2억1천100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UNEP는 설명했다. UNEP는 지난 99년 각종 자연재해로 인한 세계 재산 손실액이 1천억 달러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런던 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