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개막되는 2002 한일 월드컵은 보안 비용이 전체 대회 경비 항목의 1위를 차지하는 최초의 월드컵으로 기억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9.11 테러 이후 전세계적인 테러 위협이 증가한데다 언어와 법이 각기 다른 한국과 일본의 20개 도시에서 경기가 분산 개최돼 대회 보안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한일 양국은 훌리건과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잠재적인 테러 공격 대상인 미군 8만5천여명이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상황도 대회 준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으며 미국팀의 경비도 골치아픈 문제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 때문에 양국 정부는 월드컵 개최 도시에 경찰을 대거 투입하는 한편 경기장주변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하고 공군 정찰기가 경기장 상공을 순찰비행하도록하는 등 대회 경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양국의 보안 당국은 또 영어로 경고하는 확성기 및 화면을 갖춘 소형 탱크, 난동꾼들을 그물로 체포하는 총 등 최신 진압 장비 구입에도 상당한 예산을 투입했다. 한국과 일본은 훌리건을 진압하기 위한 예산만으로 총 1억5천800만 달러를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국제적인 테러 위협속에 치러지는 2002 한일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개최국의 축구위원회만으로도 보안문제를 감당할 수 있다는 기존의 인식을 허물어뜨리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정부는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자국의 훌리건들이 한일 양국에 입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요주의 인물로 지목된 1천여명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또 유럽과 남미의 감시원 100여명도 한국과 일본에 입국, 양국의 공항과 경기장보안 요원들이 훌리건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이와함께 한국은 지난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이있는데다 남북간 대치와 호전적인 노조 등으로 인해 보안유지에 경험이 많아 일본보다 월드컵 대회 경비에 유리한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