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영난에 시달려온 온라인 소매점 아마존 닷컴이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20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제프 베조스 회장, 폭풍을 이겨내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아마존이 지난 한해동안 매출 신장을 이룩한데다 비용절감에 성공함으로써 투자자들로부터 갈채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 1999년 아마존 닷 컴의 주가는 주당 100달러까지치솟고 창업주인 베조스 회장은 그해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인터넷 거품이 꺼지면서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해 가을 주당 5달러51센트로 급락했으며, 지난 1995년 설립이래 30억달러의 누적손실을 기록했다. 닷컴 기업이 크게 각광받던 지난 2000년 초에도 아마존의 분기 적자규모는 3억달러에 달했었다. 아마존은 그러나 지난해 4.4분기에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 1.4분기 매출규모도 작년 동기 대비 21% 늘어난 8억4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1.4분기 2억1천700만달러에 달했던 적자폭도 올해는 2천300만달러로대폭 축소됐다. 그 결과 고위 경영진의 잇단 퇴사와 베조스 회장을 비롯한 내부자들의 주식 매각, 그리고 아마존의 사업모델 전망에 대한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의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의 주가는 지난 14일 52주만의 최고치인 주당 20달러40센트를 기록했다. 베조스 회장과 그의 지인들에게 있어 닷컴 생존자로서 아마존의 지위는 극히 중요한 사안이다. 닷컴 기업으로 살아남는 길만이 인터넷은 혁명적인 상업 수단이며, 덩치가 큰회사만이 생존할 것이라는 자신들의 비전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분석가들은 아마존이 이룩한 실적 개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인디언 양념에서 개밥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팔겠다는 아마존의 야망이 달성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프루덴셜 증권의 마크 로웬은 "그들은 도서 판매사업이 매우 훌륭하고 수익성이좋은 온라인 비즈니스임을 우리에게 보여줬다"면서 "마지막 남은 문제는 도서 및 비디오, 음악시장은 한정 돼 있기 때문에 결국 아마존이 자체 투자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범주의 상품도 인터넷을 통해 등장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