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李漢東) 총리는 20일 오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 3당 대표를 차례로 방문,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월드컵 기간 정쟁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월드컵은 국가이미지의 획기적 개선과 국익증대에 직결된만큼 정치권이 무책임한 정쟁으로 일관해 분위기를 흐릴 수 없다"며 환영했고, 김총재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는 국가의 제2도약을 기약하는 일이자 국민적 소망으로, 정쟁하고 노동계 파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서 대표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원인을 제공하고 핵심은 도피시키고 진실을 은폐하는데 이를 지적하는 것을 정쟁이라고 할 수 있느냐"면서 "부패척결은 원칙의 문제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단 거부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의 자민련 당사 방문은 지난해 9월 총리직 잔류 선언으로 자민련에서 출당된 이후 처음이며, 한나라당 당사 방문은 지난 99년 12월 자민련 입당을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후 처음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