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요리를 먹으려면 동네 중국집이나 고급 중식당을 찾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매장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젊은층 감각에 맞춘 '패밀리레스토랑형 중식당'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촌과 청담동에 있는 '엉클웡스'는 메뉴의 양을 줄이고 가격을 7천∼1만원대로 대폭 낮췄다. 제공되는 메뉴도 90여종에 달한다. 신촌점은 용이 매장 벽면을 휘감아 도는 인테리어가 돋보이고 청담점은 중국 상하이의 전통 부호저택을 모방한 실내 분위기가 일품이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홍콩과 대만에서 히트하고 있는 중국 가요들이다. 광둥식 연어 샐러드(5천7백원),딤섬의 일종인 배추해물말이찜(5천2백원),통밥그릇(basket)에 담겨져 제공되는 쇠고기 통밥(8천9백원) 등이 인기 메뉴다. 논현동과 방배동에 위치한 '팔선생'도 적은 양과 저렴한 가격에 호텔 수준의 정통 중국요리를 선보이는 중식당. 정통 중국음식 가운데 한국인 입맛에 맞는 80여가지가 준비돼 있다. 마오쩌둥이 즐겨 먹었다는 삼겹살 요리인 홍샤오뤄우(1만7천원),오향에 찐 뒤 튀겨낸 닭요리인 요우지(1만3천원) 등이 대표적이다. '건강 중식'을 표방한 논현동의 '타이타닉'은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업소 관계자는 "올리브유를 쓰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성인병 예방과 피부미용에 좋다"고 설명. 숙취 해소에 그만인 삼선짬뽕과 불탕면이 특히 인기다.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 있는 '야얀'은 고급 프랑스 식당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데이트족'들이 선호하는 곳. 연인들을 위한 2인용 테이블이 마련돼 있고 마늘을 튀겨 향을 낸 마늘향 메뉴가 이색적이다. 모듬딤섬을 9천원에 제공하는 '드 마리'엔 젊은 고객을 위한 바가 갖춰져 있다. 한쪽 벽면에는 프로젝터로 '로마의 휴일'같은 서정적인 영화도 상영한다. 압구정동의 '웨스턴차이나'에서는 개운한 맛이 일품인 하얀짬뽕과 쇠고기 국물 맛을 진하게 내는 우육탕면이 유명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