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6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부인 낸시 여사에게 의회가 주는 민간인 최고의 영예인 골드 메달을 수여했다. 알츠하이머 병을 앓아 이날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한 레이건 전대통령(91)은 '냉전을 종식시키고 미국인의 낙천성을 되찾아준' 공로로,낸시 여사는 청소년들의 알코올 및 약물남용 방지에 앞장선 공로로 각각 메달을 받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낸시 여사만 참석한 채 열린 메달수여식 연설을 통해 "레이건 대통령은 미국인의 품성과 운명을 깊이 신봉했으며 자유가 서민들의 생활을 개선하는 힘이 있음을 확신했다. 이같은 신념이 미국인들을 변화시켰고 미국인들은 세계를 변화시켰다"고 찬양했다. 그는 레이건 전대통령이 "위대한 이상을 구현하는데 생애를 바친 우리 시대의 가장 큰 인물 중 하나"라면서 "그의 이름은 용기와 견실함,애국심과 결단,유머와 낙천성의 대명사로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