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시너지 창출실패와 주가급락으로 몸살을 앓고있는 미국최대 복합미디어 업체 AOL 타임워너가 16일 주주들에게 시행착오에 대한 자성과 함께 신뢰회복을 다짐했다. 새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파슨스를 비롯한 AOL 타임워너 경영진은 이날 뉴욕할렘의 아폴로 극장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 사업연도에 실적목표를 과다책정하는 등의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자인했다. 아울러 추락한 주가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30년간 봉직해온 베테랑 제럴드 레빈의 후임 CEO에 파슨스를 정식 선임하는 등 새 경영진을 출범시켰다. 스티브 케이스 회장은 주총 개막사를 통해 "지난해는 어려웠고 기대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면서 "여러분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익목표를 너무 높게 잡았는데도 이를 오랫동안 바로잡지 않는 등 "지난해 여러가지의 잘못을 저질렀다"면서 "회사를 정상화해 합병당시의 약속을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몇몇 주주들은 이날 주총에서 주가폭락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주가회복을 위한 경영진의 복안이 뭐냐고 묻기도 했다. AOL 타임워너 주식은 연초이후 40% 가량 떨어졌고 재작년 1월 아메리카 온라인과 타임워너의 합병 발표이후 70%의 누적하락률을 기록했다. 주총이 열린 16일 뉴욕증시에서 이 회사 주식은 18.90달러로 전날보다 5센트 오르는 데 그쳤다. (뉴욕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