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가 상승 하루만에 소폭 하락했다. 미국 재무부 채권금리가 기술적으로 반락하자 하락 출발한 금리는 주가 움직임을 따라 보합권 안에서 오르내렸다. 4월 실업률과 월중 15일까지 수출 실적 등 경제 지표는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왔지만 이들의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수급도 어느 쪽으로 치우지지 않아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16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4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6.31%를 기록했다. 6.30%로 하락 출발한 뒤 수출 실적 호조 등의 영향으로 보합권으로 복귀했지만 오후 들어 주가가 약세로 돌아서자 다시 하락곡선을 그렸다. 5년 만기 2002-5호는 0.01%포인트 하락한 6.82%를 기록했다. 통안채 2년물 수익률은 0.02%포인트 하락한 6.15%를, 통안채 1년물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5.45%를 각각 가리켰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보합권에서 소폭 하락했다. 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0.01%포인트 하락한 7.09%를, BBB- 등급 수익률은 0.01%포인트 하락한 11.06%를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은 하락 하루만에 상승했다. 6월물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103.77을 가리켰다. 상승 출발한 뒤 103.80대에서 대기 매물이 출회됨에 따라 하락 전환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상승했다. 6월물 거래량은 3만9,045계약으로 전날, 7만465계약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투신사가 1,400계약 순매도한 반면 은행은 1,259계약 순매수했다. ◆ 월말 경제 지표 '중립', 월드컵 관련 체감경기 호전 전망 =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제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줘 장중 금리 하락폭을 축소하는 데에 일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실업률은 3.1%를 기록,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호조세, 전체 경기 회복 추세 등을 감안하면 조만간 실업률이 2%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또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율이 두자리수를 기록한 것은 환율 하락시 물량 효과보다 가격효과가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수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역J-커브효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수출입의 경우 환율 하락요인이 외화표시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견해는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점차 월말로 접어들면서 경제지표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는 22일에는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월말과 월초에는 4월 산업생산, 5월 수출실적 등이 주목된다. 이들 경제지표는 결과적으로 금리에 중립적일 것으로 보이나 월말로 갈수록 월드컵 효과로 체감 경기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1분기 경제가 5% 내외 성장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 GDP 성장률이 이대로 발표된다면 채권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중 산업생산은 증가세가 다소 둔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월 휴대폰 내수 판매가 보조금 지급 중단으로 전달보다 50% 가까이 감소했고 주요업체의 PC판매도 전달보다 27% 가량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수출은 5월 들어 두자리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보여 산업생산과 수출의 금리에 대한 영향력은 상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증권의 오상훈 투자전략팀장은 "이들 경제 지표가 아직 금리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5월말 월드컵이 시작되면 체감경기가 급속히 좋아져 금리가 박스권을 깨고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 팀장은 이어 "주가도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로 돌아선 것으로 보여 금리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