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상암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식에서는 역대 대회와는 달리 한.일 양국의 국가가 모두 연주된다.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나란히 개최국을 대표해 축사를 하게 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15일 "일본측이 개막식 행사와 관련, 일본도 공동개최국인 만큼 개최국 국가를 함께 연주하고 고이즈미 총리가 축사를 하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해옴에 따라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말했다. 월드컵 개막식에서는 개막식 시작 직후 관례적으로 개최국의 국가가 연주되는데 이번 대회는 공동개최인 관계로 이례적으로 한.일 양국의 국가가 연주되게 됐다고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양측은 어느 나라 국가를 먼저 연주할 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컵 조직위 관계자는 "우리 입장은 공식 대회 명칭이 `2002 FIFA WORLD CUPKOREA-JAPAN'인 만큼 우리 국가를 먼저 연주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렇게 될 것으로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뿐만 아니라 일본측은 개회선언도 양국 대표가 공동으로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해왔으나 이는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김 대통령은 6월30일 요코하마 경기장에서 월드컵결승전이 끝난 뒤 우승팀 선수들에게 일본측 대표와 함께 우승 메달을 걸어주는 방안이 양국간에 협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