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들러 리스트'로 감독과 제작 부문에서 2개의 오스카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 두 손에 꼽기 어려울만큼 많은 흥행 대작들을 만들어낸 영화계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55)가 영화 및 전자예술 전공으로 학사 학위를 받는다. 그것도 입학한 지 무려 37년 만이다. 스필버그는 오는 31일 롱비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약 100명의 영화학과 동료 학생을 비롯, 5천여명의 다른 졸업생들과 나란히 학사모와 가운을 입고 졸업장을 받게 된다. 그는 지난 65년 이 대학에 입학해 3년동안 강의를 들었으나 지난 68년 실제 영화제작에 뛰어들면서 학교를 떠났다. 스필버그는 13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에게 교육과 직업의 기회를 준 부모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내 가족과 모든 젊은이들에게 대학교육의 목표를 성취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개인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학교를 졸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정의 교육을 마친 뒤 33년만에 졸업에 필요한 과제를 완수한 것은 영화제작 이후 스케줄로서는 최장의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해 재등록한 뒤 수업에 직접 출석하지는 않았으나 논문을 제출하고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완성하며 지도교수와도 상담하는 등 졸업에 필요한 모든 과제를 완수했다고 그의 대변인은 설명했다. 한편 로버트 맥슨 CSU 총장은 스필버그가 졸업식에 참석할 것이지만 연설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그가 학교로 돌아온 것이 경제적 이유나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는 아닌 것이 분명하다. 이는 대학교육에 대한 멋진 경의 표시다. 그의 졸업은 젊은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스필버그는 "E.T.", "인디아나 존스" 3부작, "조스", "쥬라기 공원", "쉰들러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을 감독했으며 지난 94년 제프리 카첸버그, 데이비드 게펜과 함께 드림웍스사를 설립해 "아메리칸 뷰티", "글래디에이터", "뷰티풀마인드" 등 흥행 성공작들을 잇달아 제작해왔다. 그의 새 작품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오는 6월21일 개봉되며 최근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가 주연하는 범죄극 "날 잡아 봐라" 촬영을 끝냈다. (로스앤젤레스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