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5일 권력비리 의혹과 관련, 전날 귀국한 대통령 3남 홍걸씨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하자 공세의 과녁을 대통령과 청와대로 옮기는 등 이 문제를 끝까지 쟁점화할 것임을 예고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권력형 비리의 몸통이청와대요, 김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며 "대통령에 대한 조사없이는 사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서 대표는 이와 관련, 97년 대선잔여금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아태재단 해체 및 국가헌납 등을 요구한 뒤 "오늘 기자회견은 1탄에 불과한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공세를 취해나갈 뜻을 밝혔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성명에서 "홍걸씨의 극비귀국 과정에서 청와대가 보인처사는 떳떳하지 못하고,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또 거짓말을 했다"며 "홍걸씨는 이제 검찰에 자진출두, 한점 의혹도 남기지말고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썩었으니 청소해야 하나 청와대 청소원이 구속돼 청소할 사람이 없다"고, 강재섭(姜在涉) 최고위원은 "청와대 청소는 환경단체가 해야 한다"며 "죄를 지은 경찰을 비밀리에 빼돌리고 홍걸씨를 비밀 귀국시킨 것은 떳떳하지 못한 정권임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희석 부대변인은 "대통령 차남 홍업씨가 세탁한 16억원의 검은 돈은 DJ 대선잔여금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청와대는 돈세탁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밝혀야 하며,`아태 세탁소'인 아태재단을 비롯한 관련자 모두에 대한 전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남 대변인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전날 관훈토론회에 대해 "국가를 맡기기에는 너무나 불안한 모습만 보여줬다"면서 "5년간 나라의 명운을 맡기기에는 너무나 믿을 수 없는 사람, 불안한 사람, 좌충우돌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더욱확연해졌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