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기장 참혹한 내전으로 철저히 파괴된 시에라리온에서 14일 실시되는 대선과 총선은 평화에 대한 첫 주요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반군들이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어린이들을 납치하거나 심지어 징표로 사지를절단하는 등의 잔혹상을 겪었던 시에라리온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10여년간의내전을 완전 종식할 수 있길 소망하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시에라리온 선거를 앞둔 13일 이번 선거는 평화를 향한 이정표라면서 시에라리온 정부가 국민들이 평화와 관용의 정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호소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지난 1996년 선거일 당일 반군들이 투표를 거부하고 투표장에나선 주민들의 손을 절단하는 만행을 저지르는 선거폭력이 발생했었다. 반군들은 주민들이 아메드 테잔 카바대통령에게 표를 던졌기 때문에 손을 자르는 형벌을 가했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혁명연합전선(RUF) 반군들은 공식적으로 무장을 해제하고 투표에참가하고있다. 반군 지도자인 포데이 산코는 지금 투옥중이다. 반군들은 또 다른 후보인 팔로 반구라를 후원하고있는데 그는 학자출신으로 오랫동안 정치활동을 해 온 인물로서 반군들의 과거 범죄행위에 대해선 잘 알지를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당 후보들은 선거운동기간중 상대방에 대한 중상 모략 공격을 퍼부었었다. 과거 반군들은 일부 자신들의 지지세력들이 동부의 고향에서 수배압력을 받고있다고 주장하고있으며 수도에선 반군들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게되면 다시 주민들의손을 절단하는 행위에 착수할 것을 위협하고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 있다. 지난 11일에도 프리타운에선 반군출신과 집권 시에라레온 인민당 사이에 무력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들은 사소한 사건들을 제외하고는 선거운동이 평화스러운가운데 진행됐다고 말했다. (프리타운 AP=연합뉴스)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