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업체의 영업사원인 김인곤 과장(35)의 하루는 휴대폰으로 시작해서 휴대폰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 출근길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 '교통정보'코너에 접속, 가장 빠른 길로 회사에 들려 아침회의를 마친다. 회의후 거래처와의 점심약속 장소도 무선인터넷을 검색, 약도를 찾아낸다. 이동 도중 휴대폰으로 e메일을 조회하고 간단한 답장을 보낸다. 고객이 급하게 견적서를 찾을 경우 휴대폰으로 사무실 PC에 접속, 파워포인트로 작성된 서류를 e메일로 보내면 끝이다. 무선인터넷으로 증권시세를 알아보고 전화를 걸어 증권거래도 종종 한다. 짬이 날때는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미니 게임도 즐긴다. '모바일(무선) 세상'이 활짝 열리고 있다. 휴대폰이나 PDA(개인휴대단말기)로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모바일 전자상거래와 무선인터넷 시장이 급팽창 추세다. ◆ 다양한 신규 서비스 =이동통신 3사는 음성 전화 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무선인터넷을 향후 성장 엔진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락, e메일과 정보 서비스, 자동차 이용, 회사업무, 금융 등 수많은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여 '휴대폰 만능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KTF는 지난 10일 서울지역서 데이터 전송 속도가 현재보다 최고 16배 빠른 'cdma2000 1x EV-DO'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도 조만간 서비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주문형비디오(VOD) 형태로 영화, TV드라마는 물론이고 스포츠 중계와 교통상황 뉴스 등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모바일 커머스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상거래 결제가 가능한 전자화폐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조만간 개인정보와 신용카드 정보, 주소 등을 입력한 스마트칩 장착 휴대폰도 내놓는다. 휴대폰을 이용해 경매 쇼핑 등이 가능해지며 팩스 수신, 기사 송고, 화상 회의, 원격 PC제어 등 업무 관련 서비스도 대폭 확대된다. 휴대폰 위치추적 서비스, 텔레매틱스 서비스도 본격화되고 있다. 차량안에서 휴대폰을 이용, 위치확인과 주변 시설물 찾기가 가능하며 교통정보와 빠른 길 안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 포털들도 발 빠른 대응 =포털업체들도 이동통신업체들이 연내 무선망을 개방하면 이 망을 빌려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은 핸드폰, PDA 등 어떤 플랫폼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무선 게임, 채팅, 뉴스 등의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월 9백원의 이용료를 받는 메일 알림 기능 서비스 회원은 17만명을 넘어섰다. LG텔레콤을 통해 유.무선 연동채팅, 캐릭터.벨소리 다운로드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세이클럽은 최근 KTF의 멀티팩 단말기로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6월부터는 SK텔레콤을 통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와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은 무선 게임 서비스를 대폭 확충키로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