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단독주택지의 청약경쟁률이 필지에 따라 최고 4천7백88대 1을 기록하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다. 당첨만 되면 웃돈이 크게 붙는 탓에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10일 마감한 경기도 남양주 호평·평내·마석지구의 단독주택지 2백31필지에 대한 분양신청 접수결과에 따르면 총 2만5천7백27명이 몰려 평균 1백11.4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경춘선 평내역이 신설될 예정인 호평지구 20의9블록 1필지에는 4천7백88명이 신청,경이적인 경쟁률을 선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서울과 수도권 신규아파트 분양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향후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택지지구내 단독택지로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단독주택지 경쟁률 치솟아=이번에 청약을 받은 남양주 택지지구내 단독주택지 가운데 호평지구(37필지)는 평균 4백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백35필지가 분양된 평내지구는 61대 1을,59필지가 분양된 마석지구는 29대 1을 각각 기록했다. 청약 장소인 분당 정자동 주택공원전시관에는 '떴다방'은 물론 일반투자자들이 대거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61개 창구가 마련됐지만 몰려든 인파로 인해 10일 저녁 늦게서야 청약접수를 마칠 정도였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단독주택지를 공급한 용인 신봉·동천 지구의 경우에도 55필지 분양에 약 2만명이 몰려 평균 3백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평당 공급가가 3백30만원선이었지만 현재는 웃돈이 붙어 4백만원을 훨씬 웃돌고 있다. 지난달초 경기지방공사가 내놓은 구갈 3지구는 65필지 공급에 약 1만7천2백명이 신청했으며 죽전지구내 단독택지는 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왜 인기 끄나=수도권 택지개발지구내 단독주택지는 투자 안정성이 비교적 높은데다 일단 당첨만 되면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해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의 잇단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떴다방 규제,금리인상 등으로 인해 아파트 시장의 투자 열기가 가라앉은 것도 단독주택지의 인기를 끌어올린 요인이다.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지의 가장 큰 매력은 도로 교육 등 기반 시설이 잘 갖춰지는데다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다.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수요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단독주택지 중에서도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싼 도로 모퉁이나 상업용지에 인접한 필지는 경쟁률이 높다. 필지별 경쟁률이 차이가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청약자의 대부분이 웃돈을 노린 가수요자들이어서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실수요자가 아닌 일반투자자의 경우 택지의 용도와 입지여건을 가리지 않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