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1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에 대해 '서민 대 귀족' 이미지 각을 세워 맹공했다. 노 후보는 이날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제주지역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 축사에서 "이회창 후보가 서민들과 악수하고 앞치마를 두르고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데앞치마를 두른다고 서민이 되면 오죽 좋겠느냐"며 "나는 앞치마를 두르지 않아도 그냥 서민"이라며 자신과 이 후보의 이미지 차별화를 시도했다. 노 후보는 이어 "이 후보가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깨끗한 정부는 깨끗한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세풍으로 오염되고, 아들 군대 안보낸 손으로 어떻게 깨끗한 정부를 만드는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면 안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정책대결을 강조하면서 "경제의 활력만을 내세워 가난한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진 않겠다. 골고루 잘사는 사회, 돈만 많은 나라가 아니라 양심과 정의가살아있는 원칙과 신뢰가 바로 선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이 후보는 한줌도 안되는 특권층을 대변하고 있고노 후보는 모든 국민, 특히 서민의 대변자여서 서민층 대통령이 될 것이기 때문에노 후보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지원사격을 폈다.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도 "속좁은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제주도는 발전할수 없다. 이 후보와 그 측근들이 노 후보에 대해 좌파 운운했는데 이 후보는 왼손을쓰지않는 분이냐"고 공격했다. 한편 노 후보는 행사 참여에 앞서 4.3 위령방사탑을 방문, 유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4.3 사건을 분열에서 비롯된 불행한 역사로 규정하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제주=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