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11일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가 고교동기 김성환씨와 지난해 1월 이후 차입금 등 명목으로 최소 33억원대의 돈거래를 해온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돈의 출처와 명목을 캐고 있다. 검찰은 홍업씨로부터 김성환씨에게 넘어간 18억원 중에는 지난 97년 대선자금 잔여금을 비롯, 건설업체나 유통업체 등에게서 받은 돈 등이 섞여 있다는 단서를 포착, 돈의 성격과 두사람간 돈거래 경위를 캐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 홍업씨의 자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김모 전 아태재단행정실장과 아태재단에서 파견된 개인 비서 J씨 등을 소환, 돈의 성격과 흐름을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홍업씨가 작년 1월 발행처가 서로 다른 수표들로 하루에 10억원을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 입금시켜 1년간 보유해온 정황도 포착,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앞서 홍업씨가 작년 1월부터 약 1년동안 김성환씨에게 18억원을 빌려준뒤 이중 15억원을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돌려받았다는 김성환씨 진술을 확보했다. 김씨는 작년 1월에 10억원, 10월에 5억원, 올해 1월에 3억원 등 1년간 모두 18억원을 홍업씨로부터 빌렸으며, 이중 15억원을 작년 4,10,11월에 5억원씩 3차례로 나눠 상환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검찰은 홍업씨가 김성환씨와는 무관하게 평창종건측과 거액의 자금거래를 해왔다는 관련자 진술에 따라 김씨 외에 또 다른 경로를 통해 홍업씨가 이권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용 기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