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다음주(13~17일)에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증시가 이틀째 급락하면서 10일(현지시간) 다우지수 1만선이 또다시 무너지는 등 외풍이 거센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국내 증시를 계속 짓눌러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 주가지수는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장비업체인 미 시스코시스템스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844.67(8일)까지 올랐으나 이 효과가 단발에 그쳐 817.93으로 마감했다. 특히, UBS 워버그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 조정과 외국인의 매도공세가지수를 끌어내렸다. 미국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 호재는 찾아보기 힘들고 반도체 D램가격은 연초에비해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계속돼 조정 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수금이 지난 9일 현재 8천806억원으로 연중 최고치인 지난달 24일보다 4천억원 가량 줄고 순수주식형 수익증권 잔고가 8조6천166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에 맞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힘에 겨운 상태다. 또 고객예탁금도 11조1천313억원으로 이달초 11조5천968억원에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의 불안으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고 뚜렷한 상승 동력도 없다"며 "최악의 경우 800선이 깨질수 있지만기관이 저점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800대를 크게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예정된 미국의 소매판매(14일), 3월 기업재고와 4월 산업생산(5일)발표 결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 주가지수는 780~860선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취하거나 하락폭이 큰 종목을 저점 매수할 것을 충고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국내기업의 가치나 경제상황을 볼 때주가가 떨어질 이유가 없지만 외국인의 순매도는 이어질 것 같다"며 "지수가 810~860에서 조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 초반에 주가가 한차례 더 빠진뒤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780~830선의 등락을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