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복합쇼핑몰의 분양이 봇물을 이루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에 불고 있는 상가투자 열기에 편승해 분양업체들이 너도나도 쇼핑몰 분양에 나서고 있지만 일부 업체의 경우 상권분석 노력 등이 부족해 투자자의 피해가 발생할 소지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구 등 지방도시의 경우 지난 1∼2년새 작은 상권에 지나치게 많은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시행사가 부도를 낸 경우가 있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서울 및 수도권 분양현황 =서울 및 수도권에서 분양이 진행 중이거나 조만간 분양에 들어갈 예정인 대형 쇼핑몰(점포수 7백개 이상)은 어림잡아 13∼14개에 달한다. 점포수로 따지면 1만3천개가 넘는다. 서울 영등포권에서는 영등포시장 앞 '해피존'을 비롯해 영등포 지하상가 옆에 들어서는 '점프밀라노' 등의 복합상가 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점프밀라노는 지하 3층, 지상 16층 규모의 초대형 쇼핑몰로 신세대를 겨냥한 숙녀복 캐주얼의류 패션잡화점과 스낵코너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한동안 공급이 뜸했던 동대문에서도 올해 들어 쇼핑몰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미래종합산업은 최근 을지로8가 주변에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의 '라모도' 분양에 나섰다. 또 지난해부터 공급을 시작한 '헬로apM'은 하반기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 광명에서는 '크로앙스'가, 부천에서는 '씨마1020'이 분양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원 베레슈트는 이른 시일내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 공급과잉 우려 ="최근의 투자열기를 고려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점포들이 한꺼번에 공급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업계 관계자들은 "'묻지마 분양'의 피해가 극심했던 대구의 케이스를 참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구의 경우 지난 98년부터 2001년 사이 베네시움 엑슨밀라노 대구디자이너클럽 갤러리존 프라이비트Ⅱ 대구밀리오레 등 대형 쇼핑몰이 난립하면서 매출감소와 분양실패가 이어졌고 급기야는 이 가운데 베네시움이 부도를 내는 사태를 맞았다. 작은 상권에 지나치게 많은 상가가 들어서는데 따른 부작용은 결국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 투자 포인트 ='특화된 상가'에 투자하는게 실패확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동대문 정보사이트인 동타닷컴(www.dongta.com) 신용남 사장은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동대문 도매 상권에서도 취급품목 및 입지가 특화된 상가는 매출과 권리금 등이 크게 뛰고 있다"며 "상권 활성화 여부를 살펴보는게 대형 복합쇼핑몰 투자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