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12개지역 경선중 마지막으로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서울대회는 이회창(李會昌)후보가 확정된 때문인지 경선보다는 본선승리를 위한 당의 단합 다짐에 초점이 모아졌다. 다만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경선후보는 대선승리를 위한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당내 입지 확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쳤다. 특히 최고위원 후보들은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운동원들을 대거 동원, 열띤 경쟁을 벌이다 당 선관위로부터 자제 요청을 받기도 했다. 이회창 후보는 "경선 시작전 노풍이 불어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고, 필패론도 나왔지만 인천부터 시작된 경선 결과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로 줄었고, 영남에선 압도적 지지를 얻어 노풍의 김을 확 빼버렸다"면서 "여러분의 무섭고 강철같은 단합의힘이 만든 것"이라며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경선이 흥행에 성공하는듯 하더니 중간에 경선 후보가 떨어져 나간 반면 우린 아름다운 경선을 끝까지 이끌었다"면서 "강철같은 의지와 힘을보인다면 모든 것을 격파할 수 있다"며 `자신감 회복'을 당부했다. 특히 이 후보는 '최규선 자금 수수설'을 지적, "저자들이 아무리 더러운 구정물을 이회창에게 덮어씌워도 이회창은 결코 더럽혀지지 않는다"며 "정권교체를 반드시이뤄내고, 역사상 가장 깨끗한 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등단한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승리를 위해 안정보수세력주자인 최병렬 후보는 오른팔, 개혁진보세력 주자인 이부영 후보는 왼팔이 되고, 저는 맨앞에서 20대 이공계표를 끌어들일 것"이라면서 "이 나라 `이' 경제회생의 `회'선진조국을 창조할 '창'의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이름풀이를 해 다시 좌중을 웃겼다. 최병렬 후보는 "경선이 끝나는 오늘 이 순간부터 제 모든 것을 바쳐 당의 단합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하고 "후보로 결정된 이회창 후보에게 표를 더주지 말고대선에서 당을 위해 헌신하기를 바란다면 제게 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부영 후보도 "이회창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강조하고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당이 변화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당이란 모습을 보여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민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