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를 중심으로 한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박물관이 문을 연다. 서울시는 신문로변 경희궁터 2만9천786평중 유적이 발굴되지 않은 6천900평 부지에 서울역사박물관을 건립, 오는 21일 개관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역사.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주는 도시역사박물관이다. 지난 85년 설립계획을 수립한 이래 641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17년만에 완공된지상 1층 지상 3층 건물(연면적 6천100평)에 모두 2만160점의 유물이 소장돼있다. 이들 유물 가운데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은 102명 9천804점으로, 시가 인수한 운현궁 유물 6천206점을 제외하면 기증유물 비율은 70.3%에 달한다. 보물 제974호인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과 제975호인 삼십분공덕소경(三十分功德疏經) 등 보물 4점과 시유형문화재 제152호인 흥선대원군 이하응 묵란도(興宣大院君李昰應墨蘭圖)를 비롯한 시 유형 문화재 7점 등이 대표적 소장품이다. 박물관 운영에 있어서는 공간을 방 중심의 폐쇄적 체계가 아니라 마당(Zone) 중심의 역동적이며 개방적인 체계로 구성하고, 36대의 멀티미디어 검색기를 통해 전시내용을 종합정리하고 자료를 검색하는 한편 각종 유물을 직접 조작하거나(체험공간코너) 만져보는(터치 뮤지엄 코너) 등 체험 중심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3층 상설전시실에는 기존 박물관의 시대별 전시에서 벗어나 `조선의수도, 서울' `서울사람의 생활' `서울의 문화' `도시 서울의 발달' 등을 주제로 한4개의 구역(Zone)으로 나누는 전시방식에 영상 및 정보검색, 3차원 컴퓨터그래픽 등의 전시연출기법도 도입됐다. 또 1층에 마련된 기획전시실은 2개의 공간으로 나눠 각각 기획전시를 하게 되며,개관기념으로는 조선시대 여인의 삶과 문화를 조명하는 `조선여인, 그 삶과 문화'와1950년 이후 서울의 변화를 영상과 모형으로 보여주는 `서울 2002, 도시비전과 실천'등 2개 특별전이 마련된다. 기증유물전시실(1층)에서는 과학기술유물과 전적.고문서, 서화.복식.공예.근대유물, 운현궁 유물 및 소장유물명품 등 4개의 전시실로 나눠 기증유물들이 교대로상설 전시된다. 이밖에 박물관에는 카페와 뮤지엄샵, 유아놀이방, 강당, 도서자료실 등도 설치되며, 통역이나 안내 등을 담당할 150명의 자원봉사자도 운영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평일은 오후 6시(11∼2월 오후 5시), 토.공휴일은 오후 7시까지이며, 관람료는 어른 700원(단체 550원), 청소년 및 군경 300원(단체 250원)으로 12세 이하 어린이나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단 개관후 7월까지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