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스라엘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 하루만인 8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에게 이스라엘과 평화 구축 노력과 폭력 확산 중 택일하도록 압박했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자살폭탄 테러 재발과 관련,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이 호전적인 테러 공격을 중지하기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것인지 주시하고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제 수정해야할 시기이며 그것이 문제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아라파트 수반이 최근 자행된 자살폭탄 테러행위를 일단 비난하고 나선데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하고 "그가 언행일치를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방미중인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와 정상회담을 갖기전 이같이 밝히고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보복에 나설 경우 초래되는 결과를 고려해주고 평화적인 해결의 자세를 견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주권 국가이며 따라서 이스라엘이 어떤 (보복) 행동을 취하기로 결정하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평화의 비전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을 방문, 부시 미 대통령 등과 회담을 가진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본국에서의 테러 발생으로 방미 일정을 단축, 귀국길에 오르기전 "테러를 자행하는 사람은 범죄자"라면서 팔레스타인에 대해 보복 공격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에서 폭력 사태의 재발에 실망했지만 아라파트 자치수반이 중동 평화정착을 위해 다시 노력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스트로 외무장관은 런던을 방문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이날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갖기전 이같이 말하고 "우리가 상대해야할 지도자로서 그(아라파트)를 간과하는 것은 커다란 실책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