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최고경영자(CEO)들이 월드컵 기간중 한국을 방문해 활발한 비즈니스 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져 경제계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독일 BMW의 헬무트 판케 회장 내정자를 비롯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 회사인 델파이의 데이비드 홀린 부회장, 가스 스프링을 제작하는 스타빌루스 마이클 그란 회장 등이 방한한다. 판케 회장 내정자는 28일 입국해 31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BMW 그룹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기는 베른트 피세츠 리더 전 회장이 지난 96년 9월 현지법인 설립 1주년을 기념해 내한한 이후 6년 만이다. 특히 한국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케 회장은 방한 기간 동안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고 서울투자포럼에 참석, 강연도 할 계획이다. 델파이 홀린 부회장은 28일 내한해 다음달 2일 출국한다. 서울투자포럼, 산자부와의 라운드 테이블, 월드컵 개막식 참석 등의 공식 일정을 갖고 있다. 화학업계에선 미국 2위 석유회사인 셰브론텍사코의 글렌 틸튼 부회장이 30일 LG칼텍스정유 창립 3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우코닝의 게리 앤더슨 회장은 오는 30일 정부가 주관하는 인베스트먼트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하고 31일과 6월1일에는 고객사와 세미나 및 이벤트 등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일본 1위 섬유업체인 도레이의 마에다 가츠노스케 회장은 30일 정부주관 행사에 참석하고 월드컵 개막경기를 관람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올랜도 아얄라 부회장과 컴팩의 폴 찬 수석 부사장 등 세계 IT(정보기술) 업계의 거물들도 한국을 찾는다. 아얄라 부사장은 삼성 LG 등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를 방문, 향후 제휴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찬 부사장은 HP와의 합병으로 동요하고 있는 한국 내 직원들을 만나 통합의 배경을 설명하고 조직 융합을 당부할 계획이다. 미국의 반도체회사 페어차일드에서는 커크 폰드 회장과 조셉 마틴 재무담당부사장(CFO), 다니엘 박서 관리지원담당 부사장(CAO) 등 3명이 내한, 부천의 자회사 페어차일드코리아를 방문키로 했다. 스위스 네슬레의 베르너 바우어 부회장은 29일 방한해 청주공장을 방문하고 한국네슬레 경영진들을 만나 향후 사업전략에 대해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알리안츠그룹 헤닝 슐트놀르 회장은 한국의 보험비즈니스 현황을 파악하고 월드컵 경기를 참관할 예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