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가 2백포인트 가까이 급락하고 나스닥 1600선이 붕괴되는등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금리결정을 하루앞둔 6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경기회복부진과 기업들과 증권사들의 회계부정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넓혔다.


다우지수는 198.59포인트(2%) 하락한 9,808.04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34.55포인트(2.14%) 떨어진 1,578.48을 나타냈다.다우는 지난 2월 8일이후 최저치이며 나스닥은 지난해 10월 9일이후 7개월만의 최저치이다.


S&P500은 21.29포인트(2%) 떨어진 1,052.2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2천만주, 나스닥 17억7천만주로 평소수준이었다.


월가 분석가들은 "나스닥이 1600선이 무너진 것이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7일 FRB의 발표내용에 관심을 귀울이고 있다"고 말한다.


FRB가 금리를 움직이지 않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으나 경제전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하락을 주도한 종목은 IBM.매출 수익부진이 예상되면서 재무담당임원(CFO)가 사임할지 모른다는 루머가 도는등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무려 7% 하락하며 3년반의 최저치를 기록,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이라크가 석유수출을 재개했다는 소식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정유주들이 대거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엑손모빌(3.3%) 세브론텍사코(2.8%)등이 모두 큰폭으로 떨어졌다.


타이코가 CIT금융사업부문 매각으로 충분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로 10% 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 최대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푸르덴셜의 긍정적인 코멘트에도 불구하고 2.30% 내렸다.


푸르덴셜은 "GE의 단기적인 비즈니스사이클 특히 3월의 주문이 견고함을 확인했다"며 "올해중 경기회복이 없더라도 GE는 올해중 견조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가에는 별다른 효과를 가져다 주지 못했다.


IBM충격으로 기술주들이 대거 하락세를 보였다. 네트워킹 선도주식인 시스코시템즈가 7일 분기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초반상승세를 보였으나 장끝 무렵 하락세로 반전하며 1.9% 떨어졌다.


반도체 주식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인텔과 AMD가 각 3%, 4%씩 밀렸다.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도 내림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7%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메이커 페레그린시스템즈는 분식회계에 가능성에 대한 자체 조사 착수와 CEO를 포함한 두 명의 이사진이 사임했다는 소식으로 하루만에 무려 65% 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도 각각 1.9%, 2.5% 하락했다.


한편 휴렛팩커드는 컴팩과의 합병 이후 첫 공식거래를 4.5% 상승하면 산뜻하게 출발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