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의 아들은 왜 스포츠카를 즐기고, 온갖일에 관여하며 흔히 이권에 개입할까. 또 끊임없이 여색을 탐닉하며 평범한 외모에도 미녀를 손에 넣는가' 미국 ABC방송은 3일 권력자의 아들이 이같이 비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권력자인 아버지가 법망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믿는 이유를 집중 분석했다.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전 대통령의 아들 토미 수하르토, 세르비아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아들 마르코, 미테랑 프랑스 전 대통령의 아들 장 크리스토프,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아들 우다가 전형적인 모델. ABC는 이같은 의문에 대해 무엇보다도 보통 사람과는 다른 성장기 경험이 이들의 비정상적 삶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미 수하르토는 `오입쟁이' 별명이 붙을 만큼 바람둥이로 대법원 판사 살인죄등 8가지 죄목으로 구속수감된 상태다. 아버지가 32년이나 장기집권을 해서 아버지의 힘이 모든 법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줄 것으로 믿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한 것이다. 마르코도 아버지 후광을 입고 외국산 주류 독점매매 등에 관여해 떼돈을 벌었다. 그의 경우 아버지 보다는 공산주의 지도자에서 변신해 가정과 국가에서 절대권한을 행사하는 어머니가 `악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장 크리스토프는 `미스터 아프리카(Mr. Africa)'라는 별명을 들었을 정도로 아프리카정책에 은밀히 관여, 거액을 챙긴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아버지의 사회당 정부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때 모든 일이 인간관계로 은밀히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인성형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ABC 방송은 분석했다. 우다이 후세인은 이라크에서 야만적인 폭력을 휘들러 야당과 반체제 인사들의공격대상이 되고 있다. 아버지의 지시로 동생과 함께 어린 시절에 `반역자'들을 공개 고문, 처형하는 장면을 수차례 목도, 야만성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대학 베넷 레벤털 교수(아동심리학)는 "권력자들의 아들은 엄청나게 높은지위를 가진 환경에서 성장, 특권을 누리면서 그들이 받는 스트레스와 긴장감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는 마치 영화배우들이 명성을 얻으면서자아를 왜곡시키는 것과 흡사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