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와 나스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신경제업종위주의 나스닥이 2% 가까이 빠지면서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구경제 우량주중심의 다우는 소폭이나마 올라 3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가 3일 연속 오르기는 지난 3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오전장 보합세를 유지하던 나스닥은 제록스의 급락이 장세에 영향을 주면서 32.71포인트(1.95%) 하락한 1,644.82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0월 10일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다우는 32.24포인트(0.32%) 오른 10,091.87로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1.90포인트(0.17%) 떨어진 1,084.56로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3억6천만주, 나스닥 20억5천만주로 평균보다 많았다.


월가의 전략가들은 "기업수익이나 경제지표들이 엇갈리게 나오면서 증시 움직임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3일 발표될 4월중 실업율이 최근 경기흐름을 직접적으로 반영한다는 점에서 장세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4월 실업율이 3월(5.7%)보다 조금 오른 5.8%선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나스닥 하락을 주도한 것은 복사기 메이커인 제록스였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투자등급을 정크본드수준으로 낮추자 최근의 회계조작악재와 맞물리면서 주가가 무려 12% 급락했다.


전일 사장 겸 COO까지 최근 일고있는 임직원들의 회사탈출(엑소더스)붐에 합류, 큰 폭으로 하락했던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이날도 7.5% 떨어졌고 오라클도 9.5%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치행진을 지속하는등 나스닥 대표선수들이 대거 침몰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시스템스 델컴퓨터 IBM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반도체협회(SIA)가 3월 반도체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발표로 상승세로 출발한던 반도체 종목들도 이같은 분위기에 밀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텔과 AMD가 각각 2.7%, 1.6% 하락했으며 하이닉스와의 합병 협상이 결렬됐다고 공식발표한 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 5.4% 떨어졌다.


다우는 금융주들이 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살로만 스미스바니가 증권주들의 투자등급을 올리자 리먼브라더스가 3.5% 오른 것을 비롯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도 각각 2%가량 오르는등 모처럼 밝은 모습이었다.


통신주들은 AT&T와 SBC이 각각 2%, 0.67% 하락하는등 반등 하루만에 다시 약세로 돌았다.


휴랫팩커드는 무디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고려한다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1.36% 올랐다.


이날 3월 공장주문이 전월보다 0.4% 늘었다는 긍정적인 내용의 경제지표가 발표됐으나 내구재주문등 핵심 지표들은 악화된 것으로 지적되면서 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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