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30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해 실시한 대전.충남지역 경선에서도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압승하며 대세몰이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그동안 최고 득표율을 보인 대구.경북 득표율(83.7%)에 버금가는 83.6%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최병렬(崔秉烈) 이부영(李富榮) 후보의 추격을 일축하고 `이회창 대세론'을 확인했다. 이날 압승은 이 지역에 연고를 갖고 있는데다 민주당 경선에서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이 중도사퇴한데 따른 '반사이익'도 작용한 것으로 이 후보측은 풀이했다. 하지만 충청권 승리는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영남권과 전북 등 호남권 승리에 이어 나왔다는 점에서 전국적인 지지기반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이같은 추세는 내달 2일 광주.전남부터 시작되는 종반 4연전에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후보는 8개지역 경선 결과 2위인 최 후보와의 격차를 8천913표로 벌려놓아 4일 실시될 경기지역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될 개연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경선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지만 최병렬 이부영 이상희 후보가 '경선완주'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어 야당의 대선후보 레이스는 일방적 판세속에 계속될 전망이다. 이 후보측은 경선레이스가 싱겁게 진행되더라도 6월 지방선거에 앞서 전국적인 조직을 점검할 수 있는 점 등을 감안,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정계개편론 등을 비판하며 본선에 대비한 몸풀기의 장으로 활용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