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닷새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약세를 이었다. '잔인한 4월'의 마지막 날인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83포인트, 0.46% 상승한 842.34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73.34로 0.36포인트, 0.49% 하락했다. 이날 종합지수는 오전에는 강보합, 오후에는 약보합권에서 제한된 궤적을 그리다 장 막판 반등했다. 뉴욕증시가 약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도세가 증가하며 수급이 약화된 가운데 128메가SD램 가격이 3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추가 모멘텀을 바라는 시장심리에 찬물을 끼얹었으나 하이닉스가 매수세를 되살려냈다. 종합지수는 장 막판 하이닉스 이사회가 마이크론과의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부결했다는 발표와 함께 낙폭을 좁혔고 동시호가에서 상승으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 시장에서는 급락세가 진정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이날 상승을 과매도 상태와 가격메리트 발생 구간 진입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뉴욕증시가 불안한 양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반도체 현물 가격 약세가 이어질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845선에 걸쳐있는 60일 이동평균선 회복에 주목하면서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라는 지적이 많다. 가격조정에 이어 기간조정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변수와 하이닉스 처리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 하이닉스 변동성 확대 = 이날 증시의 최대 화두는 하이닉스. 하이닉스는 장중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으나 이사회의 발표와 함께 상한가를 치기도 했다. 하루 변동폭이 30%에 달한 셈이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은 매각협상 결렬로 급락했다. 하이닉스와 구조조정의 한 축으로 이날 매각 본계약을 체결하는 대우차 관련주도 이미 반영된 '뉴스'에 맥을 추지 못했다. 대우차판매가 하한가로 꼬꾸라졌고 동양기전, 한라공조 등도 약세권에 머물렀다. GM의 진출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와 기아차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수관련주는 삼성전자가 D램 약세를 뚫고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을 비롯, 국민은행, POSCO, 한국전력, 엔시소프트 등이 상승에 동참했다. KT, SK텔레콤 등 통신주 강세가 돋보였다. 반면 LG전자, 신한지주, KTF, 강원랜드, 하나로통신, 기업은행 등이 하락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원화 가치 상승과 뉴욕증시 항공주 강세에 힘입어 급등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엿새 연속 매도우위를 이으며 742억원을 처분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그러나 전날의 1/3수준으로 줄었다. 기관은 123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587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반등을 주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와 매수가 엇비슷하게 나왔다. 프로그램 매수는 비차익을 중심으로 1,393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활발히 거래되며 1,423억원 출회됐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뉴욕증시 약세와 외국인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바닥이 임박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반등을 일궜다"며 "급락세가 멈춘 만큼 추가 조정을 실적주에 대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5월 1일은 국내 노동절 휴일에 따라 국내 증시는 하루 휴장에 들어가고 오는 2일 개장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